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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_.Q]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2부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정보

감독: 왕가위
배우: 임청하 / 양조위 / 금성무 / 왕페이
장르: 드라마
개봉: 2021.03.04
평점: 네이버(★9.25) / CGV(♛97%)
쿠키: 없음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소개 및 줄거리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가 만들어낸 장면 장면의 분위기는 뇌리에 남았지만, 조금은 생소한 완전히 다른 두가지 이야기의 옴니버스식 전개와 로맨스에 대한 일반적이지 않은 해석까지, 왠지 스토리에 몰입되지 못하고 영화를 마쳤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난 이 영화를 꼭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오롯이 이 영화에 집중하며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 <중경삼림>의 리마스터링 소식에 곧장 CGV로 향했다.

 

영화의 두번째 이야기는 "경찰663(양조위)"와 그의 단골가게 여직원 "페이(왕페이)" 두 사람의 이야기다.

"경찰663"은 조금 무던한 남자이다. 매일 이 가게에 샐러드를 사러 오지만 딱히 이 가게의 샐러드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저 여자 친구가 한 번도 싫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샐러드가 아닌 피시앤칩스를 사 보기로 한다. 가끔은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는 사장님의 말에 왠지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늘 먹던 샐러드가 아니라 조금은 걱정했지만, 여자친구는 생각보다 변화를 좋아했다. 약간의 변화를 통해 관계도 더욱 깊어진 것만 같았다.

음식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를 암시한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자 친구는 예고도 없이 "경찰663"을 떠난다.

그녀가 떠나간 뒤, 비누는 날이 갈 수록 말라가고, 수건도 눈물을 뚝뚝 흘린다. 그녀가 떠나간 빈자리, 자취방 안 모든 물건들이 함께 슬퍼하는 것만 같다.

헤어진 여자친구는, "경찰663"이 늘 간식거리를 사 오던 가게를 찾아와 이별 편지의 전달을 부탁한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가게 직원들은 편지를 돌려보게 되고, 유난히 "경찰663"에게 관심이 가던 직원 "페이"는 편지봉투 속 열쇠를 발견한다.

위험한 동행은 시작되었다. "페이"는 그 남자의 집에 몰래 들어가, 청소를 하고 인형을 바꾸는 등 자신의 스타일로 그 남자의 보금자리를 바꾼다.

무던한 "경찰663"은 집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집에 찾아온 "페이"에게 전 여자 친구가 좋아하던 음악이라며 음악 CD를 틀어준다.

사실 그 CD는 전여자친구가 아닌 "페이"가 놓고 간 CD이다. 둘은 음악을 듣다 소파에서 잠이 들어버린다. 이날 이후 왠지 "페이"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 "경찰663". 어느 날, 본인의 집에 몰래 들어와 있던 "페이"를 발견하고 그간의 변화를 눈치채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된 "경찰663"은 샐러드 가게를 찾아가 "페이"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내일 저녁 7시 캘리포니아" 둘만의 약속이다. "경찰663"은 '캘리포니아 바'에서 "페이"를 기다렸지만 끝내 그녀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진짜 '캘리포니아'로 떠났다.

1년 뒤, 승무원이 된 "페이"는 다시 홍콩으로 돌아와 가게를 찾아와 샐러드가게 주인이 된 "경찰663"을 마주한다.

  네 사람이 만들어낸 두 개의 로맨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영화 후기

영화 <중경삼림>은 강렬한 비주얼의 1부보다 잔잔한 감성의 2부가 더욱 기억에 남는다.

 

"경찰663(양조위)"의 등장 씬부터, California Dreamin과 함께하는 두 사람의 투샷, 그리고 승무원이 되어 돌아온 "페이(왕페이)"까지, 모든 장면장면들이 "왕가위"라는 하나의 장르를 완성시키고 있는 영화이다.

떠나간 인연과 다가올 인연 사이 그 어딘가, 이 영화 <중경삼림>의 장면들이 가득하게 채워진다.